안녕하세요, 저는 2월 17일에 ‘절개+눈매교정+앞트임’ 수술 받고 현재 7일차입니다.
첫 수술인만큼 손품, 발품도 많이 팔았지만 그럼에도 아쉬운 마음은 남더라구요. (사람 욕심이 참!)
에포터에서 많은 도움 받은만큼 저도 조금이나마 수술을 고민하고 있는 여러분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이렇게 글을 적습니다.
일단 저는 총 7군데의 병원에서 상담을 받았어요.
상담을 받으면 받을수록 수술할 병원을 결정하는 것이 어려웠어요. 가격, 사후관리 등등 전반적으로 병원 다 비슷했어요.
그래서 제가 병원을 선택할 때 결정적으로 본 것이 원장님과 저와의 소통이 얼마나 잘 되냐였어요.
눈 수술을 예로 들었을 때, 다들 원하는 눈모양과 눈매 등등이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원장님이 내 눈에 맞게 방안을 말해주고 서로 조율하는 과정!
상담 시 이 과정이 가장 잘 이루어졌던 병원에서 수술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에포터 유저분들에게 꼭 말하고 싶은 건,
본인이 할 수술에 대해 아무것도 모를지라도 기본적인 수술 정보나 자기가 원하는 눈 모양이 무엇인지는 꼭 염두해두고 갔으면 해요. (물론 에포터 유저분들이라면 다들 야무지게 준비해갈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할 말 똑부러지게 하는 성격은 못 되는지라 상담할 때 꽤 떨렸거든요. 작은 돈 아니잖아요, 시간과 노력 들이는만큼 마음 야무지게 먹고 준비한 질문들 꼭 다 물어보고 꼼꼼하게 상담하셨으면 좋겠어요.
아무튼 저는 고심 끝에 병원을 결정하고 아침 첫 타임으로 수술을 받았습니다.
수술 전 상담 때 원장님께서 다시금 라인을 잡아주시는데 괜히 제 눈이 어색해보이는 거예요. 라인을 그렇게 높게 잡은 것도 아니고, 앞트임도 많이 튼 건 아닌데 그 때 당시에는 괜히 겁이 났던 것 같아요. 그래서 원장님께서 잡아주신 라인보다 얇게, 앞트임은 최소한으로 터달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첫 상담보다 이 상담이 10000배는 더 중요한 것 같아요. 첫 상담 때 내가 원하는 눈매 등 난 말할 거 다 말했고 병원 정했다고 안심하면 안돼요. 당연한 것이 원장님은 제가 상담받고 나서 수술 전까지 수많은 사람들과 또 상담을 했을 거 아니에요, 제 차트에 기록되어있는 그 일부만 가지고 다시 라인을 잡아주는데 제 요구사항과 100% 들어 맞을 수가 없어요. 저는 이 때 제 의견을 100% 말 못한 게 너무나도 아쉬워요. 결국엔 과교정 해서 부자연스러운 것보다는 자연스러워서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게 차라리 낫겠다싶어 자연스럽게 부탁했어요.
아, 그리고 상담 실장님과 첫 상담 때는 어플 후기에 관해선 일절 얘기 안 하시다가 수술 전 상담 때 어플 3곳에 후기를 다 남겨야 한다고 했어요. 그 땐 머리가 새하얘서 알겠다고 다 대답했는데 여러분은 꼭 한 번 더 물어보길 바랄게요!!!!!!!! 정말 적고보니까 정신을 놨네요 아주…
수술대에 올라갔을 때 왜 그렇게 무서운 지 다시는 이 경험을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너무 오싹하고 서늘한 느낌이 싫었어요. 그런데 수면마취 하고 나니까 아무것도 아니었어요. 5차원의 시공간을 넘나들고 온 느낌? ‘뭐야 할 만 하네ㅎ’ 이러다가 시간이 지나니
눈 당기는 느낌이 좀 나고, 피로할 때 쯤 수술이 끝났어요. 원장님께서 눈 떠보라고 굉장히 많이 말씀하셨는데 꼼꼼하게 수술해주신 것 같아 안심이 됐어요. 마지막으로 저를 똑바로 앉게 하시고 눈을 확인하는데 ‘눈도 많이 커졌어요’ 하는 말이 왜이리 설레던지!!!!!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저는 수술 직후 부기가 없는 편이었어요. 라인도 마음에 들었고 전반적으로 잘 된 것 같아 후련하고 기분이 좋았죠.
하지만, 아무래도 수술하고 나면 거울을 계속 보게 되니 제 눈에만 보이는 미세하게 거슬리는 부분이 생겼습니다.
수술 4일 차 1. 앞트임 비대칭 2. 눈두덩이 부기 3. 결막하출혈 이 3가지가 굉장히 신경쓰였습니다.
1. 앞트임 비대칭은 부기가 완전히 빠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판단할 수는 없지만 눈 앞으로 떨어지는 라인이 왼쪽, 오른쪽 짝짝이에요.
2. 눈두덩이 부기 또한 시간이 지나면 빠질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전체적으로 부기 빠지는 속도에 비해 더디게 빠지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더라고요. 제가 눈살이 두꺼운 편이고 적은 편도 아니었기 때문에 혹시나 눈두덩이 살이 눈꺼풀을 덮어 쌍커풀 라인을 덮을까봐 걱정이 됐습니다. 이런 경우는 재수술 심지어 눈썹거상술까지 가는 경우도 있기에 걱정은 시간이 갈수록 배로 늘어났어요. 안 그래도 첫 상담때 원장님이 왼쪽 눈썹의 위치가 오른쪽 눈썹보다 내려가있어서 나이가 들면 거상술을 해야한다고 했기에….
3. 결막하출혈도 나아질 기미는 커녕 오히려 동공쪽으로 계속 위치를 옮기더라고요. 병원에 문의해보니 2주정도는 기다려야 한다고 합니다.
드디어 오늘 7일차가 됐고 실밥을 제거 했습니다.
앞트임과 눈꼬리 부분이 따끔했어요.
원장님은 전반적으로 수술이 잘 됐다고 말해주셨지만
제가 걱정했던 부분에 대해서 시간이 지난 후 재수술을 해주겠다고 하셨어요.
속쌍은 될 것 같지 않지만 천천히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셨고 앞트임 비대칭 부분도 같이 교정해준다고 하셨어요.
그래도 재수술을 흔쾌히 해주겠다고 하셔서 안심은 됐지만 이렇게 끝이 아니란 생각에 조금은 씁쓸하더라고요. 열심히 손품+발품 판 만큼 수술도 성공적일 줄 알았거든요. 그래도 제 눈이 워낙 짝눈이었고, 눈살도 꽤 두껍고 두툼했기 때문에 한 번에 수술이 잘 될거라곤 생각 안했어요.
다음에 재수술을 하게 된다면 또 글 올릴게요.
제 상황에 관해서 알려줄 정보나 팁이 있다면 마음껏 알려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쓰고 나니 도움이 되는 정보글이기보다는 제 이야기만 길었네요.
에포터 아니었으면 다른 광고성 후기들에 혹해서 병원 알아보는 시간도 배로 걸렸을 거예요.
부디 수술을 준비하는 모든 분들이 좋은 병원 만나서 건강하게 수술 받으셨으면 좋겠네요!
코로나 때문에 나라 분위기도 안 좋고 발품 팔기도 힘든 상황이지만 발품 파는 중이라면 소독 꼼꼼히, 마스크 필수로 착용하시고 조심하세요!
궁금한 사항 있으면 댓글 남겨주세요. 전 남은 멍 빼주러 온찜질 하러 가겠습니다,,, 총총,,,
(+ 사진은 현재, 수술경과 순서대로입니다.)
(+ 참고로 저는 수술하고 나서 6시간 정도는 밖에서 놀다가 들어갔어요. 첫날인데도 부기가 쫙 빠지더라고요. 통증이 심하지 않은 분들은 당일날 많이 걷는 거 추천할게요. 부기 레이저도 총 2회 받았는데 큰 효과는 없는 것 같구요, 그냥 바람 맞으며 걷는 게 짱입니다... 멍은 진짜 안 빠져요.... 온찜질 주구장창 하려고요)